-
[미국서부여행] D+4 모든 순간이 나이스 타이밍 - 라스베가스, 모하비사막, 요세미티International Travel/USA 2019. 10. 26. 01:17
2019년 10월 4일. 라스베가스에서의 가을 아침 날씨는 엄청 맑고도 개운했다.
사막 한가운데 만들어진 도시, 라스베가스는 밤에 진정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침이 되면, 내가 어제 봤던 그 도시가 맞나 싶을 정도로 평폄한 지역이 되버린다. 우린 다시 모하비사막을 거쳐 다음 행선지인 요세미티에 서둘러야 했기에, 이 곳에 조금이라도 지체할 수가 없었다.
우린 이 곳을 관광지가 아닌 '경유지'로서 잠깐 왔다만 갔다. 사실 호텔 위치가 스트립 근처였다면 말은 달라졌을지 모른다. 돈도 돈이지만 숙소는 위치가 최고다.
라스베가스에 있는 월마트에 도착했다. 요세미티에서의 캠핑할 때 식사할 거리를 구하기 위해서다.
인형 탈을 마주했다.
장을 보고 나서 우리는 미국에서의 첫 외식으로, 인앤아웃으로 향했다.
치즈버거 애니멀스타일 프렌치프라이 앤 코크.
맛은 그냥 무난했다. 양이 많은 편도 아니였다. 프렌차이즈가 팁도 별도로 안내도 되고 저렴해서 우리는 앞으로 프렌차이즈를 자주 이용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다시 모하비사막으로 향했다.
곳곳의 성조기가 이곳이 미국임을 잊지 않게 해준다.
월마트에서 산 치즈볼과 함께. 용량은 어마어마하다. 아. 혹시 미국에 존재하는 51구역이라는 곳을 아는가. 51구역은 미국 네바다주 사막에 위치한 1급 비밀 군사기지이다. 안다면 이 모하비사막이 반가울지도 모르겠다. 대중적으로는, 오래전부터 각종 외계인 음모론으로 휩싸인 그곳을 외계인 비밀기지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그 곳이 이 곳에 있다고 해서 출입할 수는 없다.
내가 이 곳에 오기 일주일 전 미국 한 SNS 유저가 이 51구역을 급습하자며 이벤트를 열었다. '나루토 달리기'를 한다면 총알을 피할 수 있다며 그는 사람들을 모집했는데, 당시 모집됐던 사람들이 200만명에 달하였다고 한다. 자세한 정황은 잘 모르지만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고 한다.
실제로 그 곳은 미 공군이 훈련을 하는 비밀 기지라고 한다.
데이터도 안터지고 인적이 적은 사막 한 가운데서 우리 차의 기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가 넘어야 할 길이 오르막 길인지 내리막 길인지 모른 채 이대로 갈 수도 없는 노릇이였다. 태양은 뜨겁게 우리를 비추고 우리는 점점 불안해져왔다.
다시 또 만난 블랙카우들. 이들은 가끔 차가 지나다니는데도 도로를 지나다닐 때가 있다. 너무 갑작스럽고도 일찍 찾아온 절망에 머리 속에 많은 생각이 오갈 때, 우리는 앞서 오던 트랙터를 모는 한 청년을 발견했다. 오빠는 그 청년에게 한치 망설임 없이 근처에 주유소가 있는지 물어보러 그에게 다가갔다.
" 이 곳에서 18마일이예요. 직진해서 가면 돼요. "
우린 다시 나아갈 수 있단 희망에 그 청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기운을 차려 다시 시동을 걸었다. 18마일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였다. 그 청년을 만난 건 정말 나이스타이밍이였다.
그렇게해서 우리는 극적으로 주유소를 찾았다.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 우리는 이 곳에서 바짝 긴장했던 것을 늦추었다.
그렇게 기름을 채우고 출발한 도로는 계속해서 오르막 길이였다. 그 때 그 길에 차를 세운 건 적절한 판단이였다.
미국로드트립은 다른 거 없다. 지역에서 지역까진 너무 멀다. 출발 할 때마다 기름은 여유롭게 넣어줘야 한다. 우리처럼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사막 한가운데서 멈추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정 겁이 난다면, 패키지를 추천한다.
" 정말 스펙타클하다. 이게 진짜 여행이지. "
고난이 지나가야 이렇게 여유롭게 웃으며 얘기 할 수 있는 것이다.
봄도 덥고 여름도 덥고 겨울은 너무 춥다. 지금이 나이스타이밍이다.
아니 언제든 어느 순간이든 나이스타이밍이여야 한다.아직 가시지 않은 긴장을 잠재운 건 창 밖, 믿을 수 없는 풍경이였다.
Crowley Lake. 당시는 이 곳은 그저 아름다운 호수가 있는, 도로 위에서 지나치는 수많은 광경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평범한 호수가 아니다. 낚시꾼에게도 잘 알려진 호수이지만 그것과 별개로 특별한 형상을 가지고 있었다.
Crowley Lake Columns. 화산으로 인한 침식작용으로 이런 모습으로 형성되었다고 한다. 고대 신전에 돌 기둥을 닮았다고 해서 기둥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 같다. 신비로운 느낌을 가진 호수다.
이 곳까지 들어오는데는 지형이 많이 울퉁불퉁에서 일반 차로는 접근이 어렵다고 한다. 미국에서 좀 더 자연경관에 중점을 두고 싶다면 지프같은 차종을 렌트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무사히 요세미티 캠핑장에 도착했다.
신기하게도 그랜드캐년과는 달리 요세미티는 데이터가 잘터졌다. 시내 근처라 그런지 속도도 나쁘지 않았다.
이 곳에 와서 계속해서 눈에 띄는 건, 저 곰 그림이 그려진 스티커다.
요세미티는 곰이 출현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돼지고기를 샀다. 한국에서는 지금 돼지열병으로 돼지고기를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돼지고기를 먹는다고 생각하고 우리는 골랐다.
신기하게도, 아직까지 미국에 와서 크게 배고픈 적이없다. 고생을 많이해서 그런걸까. 그래서 덕분에 외식비를 많이 줄였다.
그랜드캐년에서도 이 곳 요세미티에서도 조용해서 좋았다. 가을캠핑은 특히 해외에서 캠핑은 정말 값진 경험이며 추억이다.
그래서 소중한 사람과 캠핑은 꼭이다.'International Travel > US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서부여행] D+5 (2) 모든 순간이 감동이였다 - 요세미티, 샌프란시스코 (0) 2019.10.27 [미국서부여행] D+5 (1) 보상 받기 위한 여행 - 요세미티 (0) 2019.10.27 [미국서부여행] D+3 생애 첫 야생캠핑은 무사히 - 그랜드캐년, 라스베가스 (0) 2019.10.24 [미국서부여행] D+2 낭비없는 여행 - 바스토우, 모하비사막, 그랜드캐년 (0) 2019.10.24 [미국서부여행] D+1 세상에서 가장 긴 10월 1일 - 인천공항, 베이징공항, LAX 공항, 바스토우 (0) 2019.10.21